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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대한 뉴스 공급 중단
지난 7월 7일 조중동이 다음에 뉴스 공급을 중단했으며, 8월 1일에는 경제지인 매경, 한경도 뉴스 공급을 중단할 예정이다.
조중동의 뉴스 공급 중단 이후, 7월 15일자 코리안클릭의 통계를 바탕으로 한 분석 기사를 보면, 다음 뉴스 트래픽은 크게 변동이 없었고 조중동의 트래픽은 의미있는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한다. 중앙일보의 PV가 50% 이상 감소한 것을 예외로 보고, 조중동의 트래픽 감소분은 원래 방문자 비중이 10~20% 사이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예상가능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조중동이 애초에 뉴스 공급을 중단한 배경에는 다음 아고라 등을 통한 조중동 광고중단 운동에 따라, 다음 측에 요구한 서비스 중단 또는 검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데에 있지만, 뉴스 공급 중단이 가능했던 이유에는 트래픽의 감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을 듯하다.
뉴스 공급 중단을 통해 조중동이 잃는 것은 다음에 뉴스를 공급함으로써 얻는 수익과 다음으로부터 유입되는 트래픽으로 인한 자체 광고로부터의 수익에 불과한 반면, 다음이 뉴스 품질 저하로 인해 잃는 것은 뉴스 서비스 뿐만 아니라 서비스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트래픽 저하와 이에 따른 광고 수익 감소이다. 조중동을 비롯한 신문사와 온라인 서비스를 위한 자회사의 수익구조를 정확히 알지 못하므로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신문사에서 온라인 매출이 주요 수익원 중 하나가 된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언론사 입장에서 포털은 수익모델 입장에서 큰 유통창구'로 보는 견해도 있다.) 다음의 경우에는 광고 수익이 주요 수익원이므로 그 중요성이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조중동 기사 제외가 사용자의 이탈을 야기할 정도로 서비스 품질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는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다음 사용자들의 평균적인 연령, 정치적인 성향 등에 따라서 다를 수 있기 때문인데, 말하자면, 중요한 것은 '인식되는' 서비스 품질인 것이다. 한편, 8월 1일로 예정된 몇몇 경제지의 기사 공급 중단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치적 성향과 달리 경제적 합리성은 품질의 저하를 참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당장 통계 분석 기사에서는 큰 감소분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역시 기사에 언급된대로 일주일은 사용자가 뉴스의 품질 저하를 인지하고 사용하는 서비스를 바꾸는 데에는 짧은 시간이고, 정확한 판단은 수개월 간 지켜본 다음에야 가능할 것이다.
뉴스 기사에 대한 배너 매출 배분
이러한 시점에서, 다음은 언론사가 제공한 뉴스 기사에 의한 배너 매출을 언론사에 배분하는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서명덕 기자는 이에 대해 '명백한 굴복'이라며, 이러한 발표가 미디어로서의 다음의 위치를 기존 언론사들에게 양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서 기자는 '수익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점과 이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분석하고 있다. 서명덕 기자의 평가와 분석은 어느 정도 수긍은 가지만, 다음의 선택이 일방적으로 잘못된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다음이 발표한 비즈니스 모델은, 컨텐트로의 링크를 통해 트래픽을 제공하거나, 컨텐트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광고로부터 수익을 얻는 일반적인 포탈의 비즈니스 모델에 비해 언론사에 더 많은 이익을 주는 모델이다. 언론사로서는 인링크 방식을 사용해 접근성이나 컨텐트 외적인 서비스 품질을 얻으면서도 아웃링크의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 아직도 오프라인 미디어 기반의 언론사들이 온라인 미디어 - 포탈과의 공존에 대해 회의적으로 여기는 상황에서 이러한 방식은 오프라인 미디어들이 포탈에 대해 가지는 경계심을 어느 정도 해제해주는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기존의 모델에 비해 다음의 수익을 희생해 언론사의 수익을 늘려주는 것이므로, 조중동의 다음으로의 뉴스 공급 중단과 연계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다. 조중동을 비롯한 오프라인 미디어로서는 소규모의 수익은 희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겠지만, 다음이 더 많은 기대수익을 보장한다면, 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중요한 한가지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가능성이다. 이러한 모델은 수익을 창출하기를 원하는 언론사들과, 뉴스를 적은 비용으로 유치하기를 원하는 소규모 포탈에게는 강력한 유인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네이버가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사의 기사 공급을 강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네이버 또는 시장 전체가 이러한 모델로 교체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2위 사업자인 다음의 입장에서도 같은 이유로 새로운 모델이 필연적인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해 왔겠지만, 역시 뉴스 공급 중단 등의 사태로 인해, 그러한 가정이 깨어진 점, 그리고 언론사와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서 이러한 모델의 이점이 돋보였을 수 있다.
더 나아가서 만약 이러한 모델이 성공한다면, 즉 뉴스 제공에 보수적인 언론사의 뉴스를 유치하고,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는 온라인 미디어들이 충분히 시장을 점유한다면, 기존의 모델을 오랫동안 고수할 네이버와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이러한 성공은 네이버가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는 상태에서는 상당히 불확실한 것이다.
한편, 뉴스 공급 중단에 대한 대책으로, 비즈니스 모델에 변화를 주는 방법 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불가피한 선택'으로만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사실 회사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결정들은 대부분 여러가지 안들 중에서 여러가지 이점을 취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지, '굴복'하거나 '불가피한 선택'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러한 오해들은 회사의 문제나 해결 과정을 마치 개인의 것처럼 보는 시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스트랄계 전생 테스트라는 것인데, 비교적 평범한 삶을 살았군요.
아스트랄계에서 추출한 당신의 전생 정보 내역을 분석해본 결과,
당신은 레이리안력 234년 라이시안대륙의 작은 마을 에 살았던 자경단이 습니다.
그 당시에, 당신은 라이시안대륙의 작은 마을 에서 주민들을 몬스터로부터 보호했 었습니다.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첫째를 아내가 임신했을 때 이고,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불행했던 때는, 이계의 인물의 등장에 징집당했을때 였으며,
당신의 죽음은, 검강의 폭풍에 아내의 이름을 부르며 사망하며 이루어졌습니다.
요즘 열독하는 가난뱅이 님의 블로그 글에서 인용:
사실 독일군의 강점은 무기나 지휘관의 전술전략보다는 각 제대단위에서의 전술적 역량이 더 컸었다. 즉 일일이 다음행동에 대해 구체적인 명령을 내려보내야 했던 다른 연합군의 제대와는 달리, 독일군은 일정한 전술적 목표만 제시되고 나면 그 다음의 행동에 대해서는 지휘관의 재량을 인정했다. <중략> 그래서 실제 전장에서 독일군의 각 제대는 상급부대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현지 상황에 맞는 전술적 선택을 할 수 있었는데, 그럼으로써 특히 경험많은 하사관들의 역량이 개별전투에서 극대화될 수 있었다.
문제는 이 임무형 지휘체계라는 게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라는 거다. 당장 사단에서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을 때 그 명령 안에서 제대로 재량권을 발휘하려면 먼저 그 명령을 이해해야 한다. <중략> 바로 여기서 빛을 발한 것이 프로이센 시절부터 계몽주의를 내면화하여 발전해 온 독일의 국민교육이었다.
독일군의 임무형 지휘체계는 현대의 경영(management) 또는 리더십(leadership)에서 얘기하는 위임(empowerment)이라는 것이다. 독일군의 위임이 제대 단위에서 하사관들에게 이루어졌다면, 현대에는 지식 노동자 수준까지 적용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독일의 국민 교육이 독일군의 임무형 지휘체계를 가능하게 하는데에 기여했다는 것은, 위임이 가능하기 위해서도 어떤 조건이 충족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가난뱅이 님도 말씀하셨듯이 임무형 지휘체계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명령을 이해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전술적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능력, 전투 경험으로부터 전술적 지식을 축적할 수 있는 능력, 상황과 전술적 지식에 기반해 명령을 실행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전술적 판단을 내리는 과정과 같은 능력이 필요하다.
지식 노동의 위임에서도 마찬가지다. 위임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위임의 대상이 되는 업무를 처리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과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합리성과 같은 기본적인 역량(competency)들이 전제가 되어야한다.
그리고,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었다고 해도, 누구에게나 어떤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더라도서 위임이 동작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처음 들어와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사원에게 당신은 어떤 일을 위임할 것인가? 아마도 처음에는 최소한의 지식과 경험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업무를 맡겨, 책임과 권한을 최소화할 것이다. 위임을 위해서 어떤 업무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할 때는 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역량에 따라 위임의 정도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역량에 따른 위임에 실패한다면 어떻게 될까? 업무에 비해 낮은 역량을 가진 사람에게 너무 커다란 책임과 권한을 맡긴다면, 실질적으로 그 사람은 주어진 책임과 권한을 충족시킬 기회도 적을 것이고, 실패할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높은 역량을 가진 사람에게 너무 작은 책임과 권한을 맡긴다면, 그는 재미를 느끼지도 못할 것이고 성장하지 못한다고 느낄 것이다. 어느 경우라도 개인과 팀에 모두 나쁜 영향을 주고, 실질적으로 위임을 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 된다.
위임에 있어서 역량은 전제에 불과하고, 동기 부여의 정도나 일의 재미, 교육의 기회, 공동체 의식과 같은 요소들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역량에 따른 위임에 실패한다면 다른 요소들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결국은 위임 자체를 실패하게 만들 수 있다.
역량에 따른 위임은 다시 역량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평가의 문제는 그 자체로 어려운 문제라서 더 이상 언급하진 않겠지만, 전에 언급한 신뢰의 문제와 어느 정도의 연관성도 보이는 것 같다. 즉, 신뢰의 정도는 실질적인 역량과 대조되는, 인식되는 역량에 영향을 미친다. 너무 신뢰하거나, 신뢰하지 않는 상황은 실질적인 역량을 파악하기 위한 눈을 가리는 가리개와 같은 것이다.
joyce님의 블로그를 읽다가 발견한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의 '연인들' (Les Amants)이란 작품입니다.

Microsoft Word로 문서화를 수없이 해봤지만, 문제는 접근이 힘들다는 것이다. 문서의 참조도 그리 쉽지 않고, Microsoft Word 문서는 프로그램이 실행되기까지 2-3초는 기다려야 한다. 처음 Wiki를 도입했을 때, Wiki는 이러한 문제들을 말끔하게 해결해주었다. 문서의 참조와 조회가 늘어났고, 자연히 문서의 수명은 늘어났다.
회사에서는, 잘 알려진 상용 Wiki 구현 중 하나인 Confluence를 사용하고 있는데, 웹 에디터의 한계상 Rich Text 에디터가 그리 편하지는 않다. 웹 에디터의 영역은 이상하리만치 발전이 더딘 영역 중 하나다. 오프라인 클라이언트나 Microsoft Word 플러그인을 찾아보았으나,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것들은 아닌 것 같다. 쉽고 편한 에디팅 방법들을 찾아본 이유는, 정보의 생산 비용이 줄어야 좀 더 많은 정보의 유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Original Wiki를 비롯한 모든 Wiki 구현들이 버튼만 누르면 바로 수정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것도 바로 그러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Why Wiki Works를 읽어보면, 역설적이게도 Wiki가 WysiWyg이 아닌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유는 아무 생각없이 위키 페이지를 수정하는 사람들(VideoAddicts)이 참여하는 것을 막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사실을 떠올리고 나서, 일상사에 대한 블로깅이나, 잡담류의 댓글이 아니라면, 쉽게 에디팅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서의 내용들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오프라인 클라이언트나 Microsoft Word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표라든가 차트 같은 것들은 이미지로 저장하거나 그대로 첨부하면 될 것이다. 복잡한 표나 차트가 핵심적인 내용인 경우는 매우 드물고, 핵심적인 생각을 표나 차트로 읽기 쉽게 나타내어야 한다면 이미지를 따로 저장해 첨부하는 정도의 비용은 들일만하다. Microsoft Word로 문서를 작성해야만 하는 경우도 물론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문서화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텍스트 형태의 내용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 그동안 Windows의 파일 공유 기능을 이용해, Microsoft Office 문서들을 공유해왔는데, 앞으로는 SharePoint Server를 사용할 것 같다. Confluence에 SharePoint와의 연동 기능이 있지만, SharePoint의 Wiki 구현이 그리 나쁘지 않다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없이 SharePoint로 갈아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최근 들어 삶이 그다지 유쾌하지 않음을 느껴, 문제점들을 나열해보았다.
- 피곤해서, 작업 관리에 소홀해지고, 업무 집중도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 야근이 너무 잦고 쓸데없이 길다.
- 책을 읽는 양이 한 달에 한 권 이하로 줄어들었다.
- 공부를 하는 시간이 없다.
- 체중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다음과 같은 fix를 적용하기로 했다.
- 스트레스 컨트롤을 할 것.
- 출근 후 작업 체크를 정확히 하고, 작업 로그를 좀 더 엄격히 남길 것.
- 가능한 한 야근을 하지 않도록 하고, 야근 시간의 threshold를 정할 것.
- 의식적으로 책읽는 시간을 배정하고, 책읽기 로그를 다시 적을 것.
- 공부할 주제나 책을 정해 집중적으로 하고, 스터디나 블로깅을 활용할 것.
- 저녁 식사는 회사에서 하지 말고 가능한 한 간단하게 할 것.
얼마전 회사 워크샵, 아니 플레이샵을 마치고 집으로 또는 회사로 돌아갈 때의 일이었다.
난 회사에 들를 일이 있어서, 회사로 향하는 차에 타기로 했다. 그 때, 팀장님이 내게 프로젝터를 건내며 말했다.
"회사 들를거지? 이거 책임지고 회사에 갖다 놔."
나는 엑스박스도 들고 온터라 이래 저래 짐이 많았다.
"전 짐이 많아서..."
잠시 정적이 흘렀다.
워크샵 운영을 책임진 분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다 프로젝터를 받아들어 차에 실으며 말했다.
"회사에 가시는 분들이 이 프로젝터 좀 회사에 가져다 놔 주세요."
아차 싶었다.
내가 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프로젝터를 두고 가거나 집으로 가져갈 수는 없으니, 어차피 회사로 가져다 둘 짐은 회사로 향하는 차에 실어야 하는 것이고, 또 회사로 향하는 차에 탄 사람이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었다.
일을 하다보면 위와 같은 실수를 하는 사람이 비단 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역할에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또는 자신이 해결하기에 곤란하다고, 그 문제의 해결을 방관하거나 거절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 문제는 누군가는 해결해야하는 문제인 경우가 있다. 문제가 주어졌을 때, 그 문제가 자신만의 책임이 아니거나, 자신만의 힘으로 문제 해결이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그 문제의 해결 방법을 모색해보는 태도가 프로페셔널에게는 필요하다. 물론, 이 말은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데도 해결할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이러한 태도가 있느냐 없느냐가 좀 더 성숙된 프로페셔널이냐 아니냐를 구분하는 잣대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또한 그러한 태도가 없는 사람들이 답답하기도 하다.)
아마도 그 때 난 다음과 같이 말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아, 제가 짐이 많긴 한데, 같이 가시는 분들이랑 함께 갖다놓도록 하죠."
2007년 4월 30일 경, 올블로그는 공지사항을 통해, 포탈사이트-네이버-와의 검색제휴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2006년 말에 이루어진 올블로그와 네이버의 검색제휴는, 올블로그의 블로그 정보, 즉 블로그의 피드 주소 내지는 블로그의 글에 대한 주소 등을 네이버에 제공하여, 네이버의 검색 결과에 노출해주는 것을 말한다.
이 제휴를 통해 올블로그와 네이버가 각자 얻고자했던 것은 무엇일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네이버가 얻을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바로 자체적인 로봇을 통해서 수집되지 못한 블로그의 글을 노출함으로써 검색 결과의 질을 높힐 수 있다는 것이다. 그외에 소위 '블로고스피어'에서 평판이 좋은 올블로그와 손을 잡음으로써 자신의 평판도 어느 정도 높힐 수 있으리라는 계산도 없진 않을 듯하다.
올블로그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올블로그의 제휴종료 공지사항을 보면, 올블로그 회원들의 블로그 글이 좀 더 노출될 수 있도록 하기위한 것이라고 한다. 다른 하나는 네이버의 검색결과에 '올블로그'라고 컨텐트 공급자 표시가 되므로 이를 통해 올블로그의 인지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외에 매달 네이버로부터 150만원을 받는다는 것은 수익창출이 시급한 스타트업으로서는 금액 이상의 가치를 지닌 이득일 수 있다.
이렇게 그럴듯한 제휴인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말도 안되는 점들이 있다.
첫번째로, 블로그를 수집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매우 쉬운 일이다.
블로거들은 서로 소통하는 경향이 강하고, 링크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있다. 만약 어떤 블로그에 누구도 링크를 걸지 않았다면, 그 블로그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블로그 글의 수집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웹 문서 수집의 기본적인 가정에 해당한다.
네이버는 과연 블로그 글들을 올블로그로부터 제공받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을까? 올블로그와 네이버의 제휴 (몇달 정도) 이전부터,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네이버 블로그가 아닌 외부 블로그를 수집하고 있다는 보고가 블로고스피어를 통해 여러번 제보되었다. 이 블로그(The Last Mind)도 한때는 구글로부터의 유입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네이버의 유입량이 구글과 맞먹을 정도로 변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만약 올블로그가 웹 크롤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 이상의 정보 (이를테면 자체적인 랭킹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다면, 이야기는 약간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두번째로, 올블로그 회원의 블로그를 네이버를 통해서 노출시켜주는 것은 올블로그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올블로그 회원들은 올블로그와 네이버의 제휴 이후, 네이버로부터의 유입량이 늘어난 것에 매우 기뻐했다. (물론 네이버에 나쁜 감정이 있는 사람들은 노출 자체를 싫어했다. 이 문제는 논외이므로 지나가자.) 과연 올블로그 회원들은 자신들이 얻은 가치를 올블로그에게 돌릴까? 설령 처음에는 깨닫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네이버를 통한 노출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주고 있다는 것을 서서히 깨달아갈 것이다. 올블로그가 줄 수 없는 가치를 네이버는 줄 수 있다는 인식은 올블로그에게는 재앙이나 다름없다. 올블로그가 네이버에 인수될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스스로의 살을 깎는 행위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올블로그는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로 불리고 있고, 커다란 이슈가 터지고 논의의 방향이 몰릴 때마다, 회원들간에 중요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정말로 문제점이라면) 이 문제의 직관적인 해결책은 바로 더 많은 수의 회원을 확보하는 것으로, 단순하게 보면 이 해결책을 제약하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올블로그의 인지도일 것이다.
네이버의 검색결과에 표시되는 컨텐트 공급자 표시를 눈여겨본 적이 있는가? 특히 뉴스 검색도 아닌 웹 검색에서 컨텐트 공급자 표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까? 이 표시를 통해서 올블로그가 얻는 이득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두가지 점으로 미루어볼 때, 올블로그-네이버의 제휴는 양자에게 별다른 이익을 주지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휴 내용이 없더라도 제휴 자체를 통해 장기간의 파트너쉽을 위한 신뢰의 기초를 쌓는 효과를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컨텐트에 해당하는 블로그 정보를 건네주고 푼돈을 받는 것, 컨텐트 공급자 표시 등을 보면, 그러한 효과는 없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네이버는 올블로그를 단순한 컨텐트 공급자와 동일하게 다루었고, 올블로그 측은 이익 없는 제휴를 한 모양이 되어버렸다. 누가봐도 이러한 제휴는 이해하기 어려운 완전한 실패작인 것이다. 아마도 올블로그 측이 제시할 수 있는 역량에는 한계가 있었을테고, 네이버는 그동안 컨텐트 공급자를 다루는 태도를 버리지못한 탓도 있었을 것이다.
올블로그와 네이버의 제휴가 종료된 이후, 언론들과 올블로그 회원들의 반응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었다. 즉,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인 올블로그가 커다란 기업인 네이버를 상대로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속 시원하다, 또는 용감하다는 것과, 네이버로부터 유입량이 늘었었는데, 다시 줄어들까봐 걱정이 된다는 것이었다. 분명히 양자는 각자 어떤 측면에서 사용자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올블로그의 제휴 종료 공지사항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제휴 자체의 비합리성이나 제휴 진행상의 문제점들을 지적한 것이 아니라, '검색 결과 조작' 때문에 올블로그 회원들의 블로그 노출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블로고스피어에서 많은 블로거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건들이 주요 포탈의 검색 결과에서는 제거되거나 낮은 순위를 가지게 된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러한 현상들이 명확한 기준이나 협의 없이 해당 포탈 임의대로 조작이 이루어지는 부분에 대해 저희의 원래 제휴 취지였던 '검색 제휴로써 블로거들의 목소리를 더욱 멀리 퍼트리자'는 부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 실망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블로고스피어에서 한참 떠돌던 네이버의 검색조작설은 사실무근이라는 것이 IRC에서 알게된 관계자 분의 얘기다. 검색조작설을 주장하는 블로거들의 주장들도 좀 한심한 수준의 것들이 대부분이다. 설령 조작과 같은 현상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일시적인 기술적 결함에 의한 것이 아닌가 추측해본다. 특히, 검색광고주들의 주장까지 겹치면 그야말로 검색조작설은 풍선처럼 커진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에 번역된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 스토리 (The Google)'을 읽어보면 좀 더 와닿을 것이다.
아마도 공지사항에서 의도한 바는 오히려 올블로그 자체의 노출이 원하던 바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겠지만, 블로고스피어에 떠도는 악성 루머를 어느 정도 이용하려한 의도가 보인다.
이러한 방식을 가리키는 오래된 용어가 있다. 바로 FUD (Fear, uncertainty and doubt)라는 것이다.
위키피디아는 FUD란 경쟁자의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살포하는 판매 전략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FUD의 원조는 바로 IBM이라고 하는데, IBM은 경쟁자의 하드웨어에 대한 잘못된, 그리고 부정적인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자사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오랫동안 사용해왔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OSS에 대한 FUD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도 놀랄만한 일이다.
올블로그 측이 엄청난 악의를 가지고 공지사항을 쓴 것은 아니겠지만, 그리고 설령 악의를 가지고 썼더라고 해도, 블로고스피어에서는 더 커다란 악으로 치부되는 네이버에 비할바는 아니겠지만, 올블로그의 공지사항은 FUD임에 틀림없고, 이를 읽을 때마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스타트업답지 못하게 느껴진다. 어쨌든 네이버와 올블로그의 제휴 종료 후, 올블로그는 다음과의 제휴를 맺고, 중국 진출 등을 모색하고 있고, 올블로그 2도 나오고,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싸우는 스타트업을 보면 항상 걱정스러운 마음이 든다.
Heroes 에피소드 10에서 웨이트리스를 구하기 위해 시간이동을 하다가 6개월전으로 가버린 히로가 안도에게 도움을 구하기 위해 전화를 하지만, 과거의 히로가 전화를 받죠. 그 때 - 서로 다른 시간에 존재하는 자신을 조우했을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모르니까 - 히로가 놀라서 하는 말이 "Great Scott!"입니다.
위키피디아 내용대로라면 Great Scott은 놀람을 표현하는 감탄어구라고 볼 수 있는데, Superman 같은 수퍼히어로물이나 나르니아 연대기 등에서도 사용되었다고 하는군요. 그 기원은 남북전쟁 시대의 유명한 장군의 이름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왜 감탄어구로 자리잡게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군요.
어쨌든 히로 너무 귀엽습니다아.

처로군 집에 가서 보고 마음에 들어서 가로폭 1.6m 짜리 탑책상 샀는데, 막 설치완료했습니다. 컴퓨터에 관련된 배선을 모두 새로 하느라 좀 고생했습니다. 책상은 조립형인데, 상판이 튼튼하고 묵직한데다가, 크기도 크다보니 무게가 좀 됩니다. 그래서 책상을 들지않고 밀거나 하면 고정쇠 부분이 빠지거나 하네요. 하지만 가격대 성능비는 만족입니다.
엑스박스 360을 놓다보니 기존에 억지로 올려놓던 서버용 모니터를 놓을 자리가 없네요. 기존 책상을 방 어딘가에 배치해야할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