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007 Archives

처로군 집에 가서 보고 마음에 들어서 가로폭 1.6m 짜리 탑책상 샀는데, 막 설치완료했습니다. 컴퓨터에 관련된 배선을 모두 새로 하느라 좀 고생했습니다. 책상은 조립형인데, 상판이 튼튼하고 묵직한데다가, 크기도 크다보니 무게가 좀 됩니다. 그래서 책상을 들지않고 밀거나 하면 고정쇠 부분이 빠지거나 하네요. 하지만 가격대 성능비는 만족입니다.

엑스박스 360을 놓다보니 기존에 억지로 올려놓던 서버용 모니터를 놓을 자리가 없네요. 기존 책상을 방 어딘가에 배치해야할 것 같네요.

국내에서도 인기있는 히어로즈(Heroes)의 22화가 현지시각으로 2007년 5월 14일 오후 9시에 방영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대략 오늘 오전 11시 정도라고 보면 되겠죠. 한글 자막은 오후 5시 30분 경 디씨 히갤에 올라왔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웹검색 서비스들은 어떨까요? 다음은 한국 시각으로 2007년 5월 14일 오후 9시 30분경에 검색한 결과의 첫페이지들입니다. (이러한 결과를 처로군이 처음으로 제보해주었습니다.)

결과를 요약하면, 네이버는 웹검색을 통해 씨즐 게시판의 글(오후 7시 30분경)에서, 다음은 블로그 검색을 통해서 (오후 6시 30분경)자막을 얻을 수 있었지만, 엠파스와 구글, 다음의 새로운 웹검색은 검색에 실패했습니다.

네이버와 다음은 2, 3시간 정도 내에 국내의 웹을 검색 결과에 반영할 수 있다는 얘기지요. 네이버의 지식인과 같은 자체 커뮤너티 효과를 무시하더라도 말입니다. 네이버 지식인을 고려하면 더욱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의 박지윤 아나운서 사건의 경우에도 사건 후 4시간 정도 경과 시점에서 구글 검색에서는 전혀 알 수 없지만, 네이버에서는 지식인을 통해서 그 사건을 알 수 있었죠.

다음의 결과는 상대적으로 손쉬운 블로그 검색에서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웹 검색결과에서는 얻을 수 없다는 점(웹 검색결과에 히갤 결과가 나온 것은 좋았지만, 원하는 결과가 아닐뿐더러 12시간 이전의 결과입니다.)이 네이버 쪽에 손을 들어주게 만드는군요. 엠파스는 네이버나 다음의 수준을 전혀 따라가지 못해서 실망스럽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단편적이고, 하나의 현상에 불과하지만 그 원인은 국내 검색엔진들이 국내 웹의 freshness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거나, 국내 웹의 특성(이를테면 게시판 위주)에 잘 맞추어 작동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나는대로 이러한 테스트를 여러번 반복해서 좀 더 객관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제1장 '정치철학이란 무엇인가?'의 제2절 '신념에 대한 비판적 평가'의 요약입니다.

신념의 정당화

전통적인 철학의 근본적 목적은 바로 신념들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수 있는 합리적인 근거를 제공하려는 시도이다. 과학은 설명을 추구하고 인과적 설명의 형태를 띄나, 철학은 정당화를 추구하고 신념에 필요한 합리적 근거를 탐구한다.

따라서, 철학의 역할은,

  • 충돌하는 두 신념 사이의 어디에 양립불가성이 존재하는지 보여주기 위해서, 두 신념의 체계에 깔려있는 의미를 명료하게 밝히려고 노력하고,
  • 양립불가성을 해결할 방도를 제시하는 것이다.

양립불가성을 해결하는 방법에는, 전통적인 신념을 제거하거나 반대로 새로운 신념을 거부하는 방법이 있고, 2개의 신념 체계 중 하나를, 이들이 양립할 수 있도록 수정하는 있다. 이러한 작업에는 관련된 모든 사실에 알맞는 관념의 새로운 틀을 제시하는 작업이 뒤따를 수 있다. 또한, 하나의 문제가 새로운 개념적 틀이나 철학 체계를 통해 해결되면 철학자들의 관심을 그 체계 자체에로 전환하기 쉽다.

지식 철학과 실천 철학

지식 철학(인식론, 형이상학)이 무엇이 참인가에 대한 신념에 관심이 있다면, 실천 철학(도덕 철학, 사회 철학, 정치 철학)은 인간과 사회를 위해 무엇이 옳으며 선한지에 관한 신념과 원리에 관심이 있다.

비판적인 평가

신념이 합리적으로 정당화되기 위한 2가지 기준은 (내적인) 일관성사실과의 일치다.

사실의 문제(matter of fact)에 관한 신념의 경우, 즉 사실 철학의 문제에서, 일관성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실제 사실의 세계에 적용되거나 또는 일치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 때, 철학자는 일관성을 검증할 수 있으나 무엇이 관련된 사실인가를 알아내는 것은 바로 과학의 임무다. 따라서, 지식 철학은 한 신념이 사실과 일치하는 지를 결정할 수 없다.
실천 철학은 사실과의 일치라는 기준을 대신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다. 상충하는 가치체계 중 어느 것이 사실적, 객관적인 것으로 간주될 수 있는지 결정하기 위한 인정된 절차는 없다. 대안은 비판적인 평가에 있다. 비판적인 평가란, 한 신념을 직접적으로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신념에 대한 다른 대안을 제거함으로써 간접적으로 그것을 지지하는 형식을 말한다.

정치철학에 국한해서 실천철학에 대한 비판에 대한 반론은 다음과 같다.

  • 일관성이라는 기준이 부정적 검증으로서 어느 정도 결정적일 수 있음을 과소평가 (과학에서도 마찬가지.)

  • 전통적인 정치 철학에 대한 비판은 사실이 가치 판단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을 간과 (가치 판단은 종종 일치성의 시험을 받는 사실에 관한 신념을 전제한다.)

비판적인 평가의 문제점

정치철학에 있어서 비판적인 평가의 대상이 되는 모든 문제가 이 같은 방식으로 해결될 수는 없다. 갈등이 일어나는 대립적 주장을 살펴봄으로써, 불일치성이나 잘못된 실제적 전체들을 밝혀내는 철학적 방법은, 비교상의 가치(comparative value)에 대한 견해의 차이(e.g.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에 대한 서로 다른 상대적인 평가)라는 핵심적인 문제를 미해결된 상태대로 내버려두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소프트웨어 공학의 사실과 오해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소프트웨어 공학의 사실과 오해, by Robert L. Glass

Robert Glass의 이 책은 내가 읽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 관한 문헌들에서 자주 인용되기에 꼭 한번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던 책이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 관한 사실들과 오해들을 열거하고, 각각에 관한 논쟁과 저자의 의견들을 정리해놓은 책이다. 각각의 항목들은 다른 유명한 저작들에서 언급된 내용이 많아서 '집대성'의 느낌이 든다. 이 책의 가장 큰 목적은 저자가 서론에 언급한대로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사실들인데도 '자주 잊혀지'는 사실들을 사람들이 '반복해서 배우게'하는 것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사실들의 원저작에 해당하는 개개의 저작들을 읽을 때와는 다르게, 여러 사실들과 논쟁을 한곳에 정리해놓음으로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관점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부분의 사실들은 말그대로 '사실'로 통용되는 것들이지만, 몇몇은 아직 논쟁거리인 경우도 있고, 개인적으로 동의하고 싶지 않거나 또는 그동안 믿지 않았던 것들도 있었다. 사실 이러한 점들을 읽는 도중에 메모를 해서 정리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하지만, 이 책은 한번 더 읽어볼 기회가 있을 듯하고, 그 때는 반드시 그에 관한 글을 따로 써야겠다.

저자가 채택한 사실에서 몇가지 경향을 찾아본다면, 다음과 같다.

  • 사람이 중요하고 도구와 기술은 그보다 중요하지 않다.
  • 어떤 문제에서든 은탄환은 없다.
  •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의 초기 단계들(요구사항, 설계)은 중요하다.
  •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의 몇몇 단계들은(테스팅, 검토, 유지보수)은 대단히 중요하지만 과소평가되고 있다.
  • 대규모 또는 범용적인 재사용은 어렵다.

저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학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사실들은 단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 있어서의 최근의 변화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점들은 인정하기는 하나 약간 망설이는 느낌이 든다. 한마디로 말해 보수적이다. 어떻게 보면, 학계가 바라보는 현재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 대한 시점이 이 책에 그대로 반영되어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를테면, 학계에서도 인정이 되고 있는 패턴에 대해서는 항목을 하나 할애해서 재사용에 대한 해법 중 하나로 인정하고 있다. 반면 오픈소스나 XP에 대해서는 약간 방어적이다.)

하지만, 그러한 태도가 이 책의 단점이라기보다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우리는 새로운 기술, 도구, 프랙티스가 우월하므로 도입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항상 시달려왔다.  우린 오히려 좀 더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내가 겪었던 현실들이 떠오르면서 나 또는 다른 사람들이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사실들을 얼마나 자주 잊고 있는가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저자에게 동의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러한 사실들은 정말로 반복해서 배우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플랫폼이든 데이터든 독점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또는 그들은 악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플랫폼 또는 데이터의 독점이 창출하는 수익을 포기하고 불확실한 수익에 리스크를 걸 정도로 멍청하거나 용감한 경영진은, 그리고 그것을 용납할만한 주주들은 드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혁신은 다른 곳에서 이루어지는 (Innovation Happens Elsewhere)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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